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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07-18 14:01:20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가 윤석열에게까지 연결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18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 극동방송 등 10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며 수사의 칼끝이 사건 최정점을 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특검 "임성근 구명 로비, 윤석열에 연결된 정황 확인"
정민영 순직해병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사의 중대 전환을 알렸다. 정 특검보는 "특검은 임 전 사단장과 그 주변 인물에서 시작해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임성근 구명 로비’가 연결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의 중요 시점마다 이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당사자 중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의 발언은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인 로비가 단순히 국방부를 넘어 대통령실, 그리고 윤석열에게까지 닿았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매우 크다.
'개신교 라인' 의혹…이철규·고석·극동방송 동시 압수수색
특검이 이날 압수수색한 곳들은 '개신교 라인'을 통한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임 전 사단장과 이철규 의원의 자택 및 사무실, 극동방송 본사,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출신인 고석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 등이 포함됐다.
특검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임 전 사단장 부부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 측을 통해 구명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목사는 과거 윤석열에게 안수 기도를 해주고 당선 이후에도 부부와 여러 차례 만난 인물이다.
특히 윤석열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고석 변호사와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다. 정 특검보는 이 의원에 대해 "2023년 채 상병 사건 당시 전화 통화나 메시지 등이 확보됐다"며 "이 시기를 전후해 특검이 확인해야 하는 통화가 이뤄져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의원과 극동방송에 대한 압수수색이 "크게 보면 한 덩어리"라고 말해 이들의 연관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 부인이 극동방송 관계자 및 고 변호사 등과 통화하고, 이들이 다시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초동 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지목됐던 임 전 사단장이 이른바 'VIP 격노설'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조직적인 구명 로비가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브리핑 말미에 채 상병 순직 2주기(7월 19일)를 언급하며 "이 사건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청년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당연히 이뤄져야 할 후속 조치가 방해됐다"면서 "특검의 모든 구성원은 진상 규명 및 수사에 최선을 다해 순직 해병을 추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검이 구명 로비의 최종 종착지로 '대통령'을 직접 지목할 수 있을지, 수사의 향방에 온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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