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11-16 13:00:39
이원욱과 김종민, 윤영찬, 조응천이 '원칙과 상식'이라는 별도 모임을 결정하며 '딴 살림'을 공식 선언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집단 행동'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160여명이 넘는 민주당 국회의석 중 10명도 넘기지 못한채 고작 4명이 모인 것을 두고 집단 행동이라 부르기에는 어색한 상황이다.
그 동안 비명계는 '이재명 사당화'라는 주장을 펼치며 적어도 20~30명쯤 함께 할 의원이 있다고 밝혀왔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4명에 불과했다는 점이 오히려 충격적이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 당의 무너진 원칙과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원칙과 상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에게서 떠나온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아 내년 총선도 '비호감 총선'으로 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실패하게 돼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 도덕성 회복 ▲ 당내 민주주의 회복 ▲ 비전 정치 회복 등 3개 방안을 12월 내로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친명 감별사'들이 벌이는 '친명 당선, 비명 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의 '진박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라며 "친명 일색의 지도부, 강성 지지층, 외부 유튜브 언론 등이 지배하는 획일적·전체주의적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전 정치 회복'과 관련해서는 "아무리 잘 싸워 권력을 잡고, 200석을 얻고, 재선·3선을 해도 민생을 못 살리면 실패한 정치"라며 "민생과 미래를 위한 비전을 내놓고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회견 후 '공천을 받기 위해 모임을 만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묻자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이가 없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 승리하자고 하는 게 (공천을 받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답이 됐느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이 더 변하지 않으면 민주당 내 탈당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이들 4인방이 열성 당원들의 외면 속에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탈당까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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