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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04-08 13:24:59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8일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고 조만간 공석이 될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임자 2명을 지명한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덕수 대행이 자기가 대통령이 된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대장동·백현동 및 성남FC 의혹’ 사건 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토끼가 호랑이굴에 들어간다고 호랑이가 되는 건 아니다”며 “한 대행이 좀 오버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대행의 헌법 무시 행태가 개탄스럽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방향에 민주당 의원들의 의견이 통일돼 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스스로 탄핵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규탄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어 “한 달 넘게 임명하지 않았던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동시에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는 사람 2명을, 논란이 많은 인사를 임명한다는 것 자체가 헌법 유린”이라고 반발했다.
원내대책회의 도중 지명 소식을 접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 추천 헌법재판관 지명은 위헌적 행태로 묵과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내란대행’ 행태를 보여왔던 것에서 더 나아가 ‘내란대행’ 임을 확실하게 인정하는 것으로,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역시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권을 행사하는 것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대행이 할 수 없다”고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나 대법원장 몫과 같은 ‘형식적 임명권’조차 아닌, 대통령 몫의 ‘실질적 지명권’ 행사 시도는 헌법이 천명하는 민주주의 원칙 자체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급기야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대행이 위헌적으로 권한을 남용한 것이다. 이 두 사람에 대한 지명은 원천 무효”라면서 “권한쟁의 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총력 대응에 나설 방침까지 공식화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9인 체제의 헌재를 주장하며, 한 대행에게 마은혁 후보자 임명을 압박해왔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28일 한 대행에 “국민과 민주당의 인내는 이미 바닥났지만, 마지막으로 엄중히 요구한다”며 “이번 주까지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해 헌법재판소를 9인 체제로 완성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날 한 대행은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면서 오는 18일 임기 종료를 앞둔 대통령 몫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으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 9인 체제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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