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째 사라진 영부인…대통령실 '제2부속실' 사실상 수용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1-07 10:20:39

▲네덜란드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친 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가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지 벌써 23일째다.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두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날카롭게 대치한 가운데 이제는 사법부까지 나서서 권한쟁의심판을 다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는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제2부속실' 설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과거 청와대에서 대통령 배우자 관련 업무를 전담했던 제2부속실 부활도 기정사실로 여겨 달라는 입장이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제2부속비서관 후보군 물색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선 당시 약속을 변경하게 된 만큼 국민에게 그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제2부속실 설치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지난 5일 '국민 대다수가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 표명이 '조건부' 검토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선 당시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고 취임 후 이를 이행했던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부활에 최근까지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건희 특별법 거부권 행사로 민심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얼마전 이른바 '김건희 디올백' 사건에도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으면서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참모진 설득 속에서 수용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는 제2부속실 부활을 "제2부속실 설치는 기본적으로 특검과 관련이 없다"며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배경에 대해 "윤 대통령이 야당뿐 아니라 언론과 여론 등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 제2부속실 설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적인 영역에서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청와대에 있던 조직인만큼, 되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부속실에서 김 여사를 보좌해온 '배우자팀'을 토대로 5명 남짓한 규모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제2부속실 설치와는 별도로, 김 여사는 정상외교 일정 등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공개 일정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참고로, 제2부속실없이 대통령실 소속으로 활동하는 현재는 김건희씨의 각종 일정과 방문자, 방문기록 등이 모두 다 기밀사항으로 공개되지 않지만 제2부속실이 설치되면 국회 등에서 정보요청이 있을 경우 공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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