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10-02 15:35:26
내란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해 진술을 확보하려 했으나, 그의 불출석으로 증인신문이 또다시 무산됐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전은진 판사는 한 전 대표 증인신문 기일을 열었지만, 그는 출석하지 않아 신문이 진행되지 못했다.
특검팀은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소환을 강제할 방법을 찾겠다”며 재판부에 새로운 기일 지정 요청을 했고, 재판부는 오는 23일 오후 2시로 차회 기일을 정하고 한 전 대표에게 소환장을 다시 송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재판부는 증인신문 청구 철회를 고려하도록 특검에 요청했다.
이번 증인신문은 2022년 12월 3일 계엄 당일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의 진술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 특검은 당초 참고인 조사로 진술을 확보하려 했으나, 한 전 대표가 출석하지 않자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정치쇼’에서 “특검이 폐문부재를 이유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표했다. 그는 “거제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 공개된 상태인데 집에 없는 걸 알면서 이런 언플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특검이 강제구인 영장을 발부할 경우에는 “당당히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통일교 유착 의혹 관련 질문에 대해 “당과 관계없다”며, 당 대표 시절 한학자 총재가 만나자고 한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은 특정 집단과 거래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방식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핵심 증인이 반복적으로 불출석함으로써 특검팀의 공판 전 증인신문 일정이 연기되는 등, 내란 사건 수사에 불필요한 지연과 혼선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있다. 수개월간 준비해온 증거 확보와 조사에도 불구하고, 증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특검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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