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 간증' 김계리, 과거엔 "박근혜 탄핵 외치며 '통진당 해산' 비판...충격은 '극우 몫'

'북한 지령' '종북세력' '간첩 활동'주장하던 윤석열 측 김계리 변호사
과거 행적 고스란히 담긴 블로그,극우 커뮤니티에서 논란되자 비공개
박근혜 퇴진 집회 가고 통진당 해산 비판한 9년 전 게시물에 극우 경악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2-28 14:17:33

▲ 윤석열 탄핵심판 김계리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보고 “계몽됐다”고 밝힌 김계리 변호사가 윤석열의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간다.

김 변호사는 27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는 28일 광화문역 일대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 참석 의사를 전했다.

해당 행사는 윤석열 국민변호인단이 개최하는 ‘3·1절 전야집회 청년 만민공동회’다.

김 변호사는 “요즘 시대에 간첩이 어딨냐고 하는데, 헌재 법정에서 읽었던 민주노총 간첩 판결문은 2024. 11. 6. 선고된 수원지방법원 2023고합273 국가보안법위반(간첩) 사건”이라면서 “확보된 북한 지령만 2018. 10. 2. 경부터 2022. 12. 6. 까지 일람표 연번이 102개다. 민주노총 간첩 판결문만”이라라고 강조했다.

“자꾸 그런 거(간첩) 없다고 헛소리 하면 아무리 바빠도 너네 하는 것처럼 방송사 하나 섭외해서 시간 제한 없이 4, 50년치 간첩 판결문 싹 정리해서 누가 연관된 건지 낱낱이 다 읽는 수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렇듯 윤석열 탄핵심판 과정에서 망언에 가까운 변론으로 극우 세력을 대변해온 김 변호사가 이번엔 과거 행적 때문에 극우 커뮤니티에서 몰매를 맞고 있다.

 

▲ 2016년 김계리 변호사의 게시글 중 일부 (출처=김계리 블로그)

 

논란이 된 것은 그의 블로그에 게시된 9년 전 글이다. 지금은 비공개됐지만 탄핵심판에서도 북한지령과 간첩을 스스럼 없이 주장하던 그가 과거 통진당 해산을 비판하고, 박근혜 탄핵을 외치며 집회에도 참석했던 탓이다. 

 

김 변호사가 지난 2016년 11월 블로그에 올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참석’ 후기 글에서 “대한민국은 아직도 냉전 시대를 살고 있구나”라며 박근혜 정부가 주도했던 헌재의 통진당 해산을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일보 후퇴하였구나 장탄식을 내뱉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냉전시대의 독일에서의 위헌정당 해산결정 외에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그 위헌정당 해산이 맞느냐”고 탄식했다. 

 

▲ 2016년 김계리 변호사의 게시글 중 일부 (출처=김계리 블로그)


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와 함께 “민주주의는 살아있다” “아름답다” “그 어떤 폭력적인 소요도 없었다”라고 썼다. 


▲ 2016년 김계리 변호사의 게시글 중 일부 (출처=김계리 블로그)


지난 25일 윤석열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에서도 ‘북한 공산세력으로부터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윤석열의 망상에 가까운 궤변을 대변했던 김 변호사가 과거 통진당 해산을 비판한 것은 좀체 자연스럽지가 않다. 

 

하지만 돈과 권력, 출세 앞에서 소신을 바꾼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랴. 더욱이 정말 변호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례한 태도와 막말을 쏟아내며 여론의 관심을 받고자 했던 최근의 행태를 상기하면 이보다 더한 행적이 나온들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러니 언제 손바닥 뒤집듯 바뀔지 모르는 김 변호사의 얄팍한 신념에 대한 실망과 충격은 그를 환호했던 극우의 몫으로 남을 듯 하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