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도부, 비명 4인방 '지도부 사퇴·비대위' 요구 일축

홍익표 "지도부 흔들기"…이재명 측 "언제든 누구든 소통"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12-15 13:16:14

▲원칙과상식 4인방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4인방'의 당 지도부 총사퇴 및 통합 비대위 전환 요구에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는  '무대응'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 4명으로 구성된 '원칙과 상식'은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주장하며 이달 말 이 대표의 요구안 답변에 따라 거취 결단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15일 이재명 대표는 '원칙과 상식에서 통합 비대위를 요구한다'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강선우 대변인은 회의 후 '원칙과 상식이 요구한 통합 비대위 논의가 있었느냐"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띄울 만한 비상 사태가 전혀 아닌데다 당내 공감대도 없는 '억지 요구'라는 기류가 당 지도부에 강하게 퍼져있다.
 

▲홍익표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원내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현재로선 당 대표가 물러나는 것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거의 없다. 이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자는 의견이 다수"라며 "당 지도부 흔들기"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 대표 퇴진 이런 것을 제외하고 당의 통합적 운영과 관련된 좋은 의견들은 언제든지 받을 생각이고, 그분들 중 한 분과는 그런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도 "총사퇴·비대위 주장은 생뚱맞아 공감이 전혀 안 된다"면서도 "그렇다고 지도부도 무대응이 능사가 아니다. 대화하며 이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지금 당에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무슨 비대위며 지도부 사퇴냐"라며 "단 4명만 주장하고 당내 공감대를 얻지 못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비명 4인방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으로 당 대표 사퇴 및 비대위 전환에 나선 여당 사례를 들어 지도부 압박에 나섰으나 지도부는 해당 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 상황이 여당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김기현 대표가 사퇴했다. 그러면 우리 당으로 시선이 오게 돼 있다"며 "이길 수 있는 조건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여당의 경우 선거에 졌고, '오너'(윤석열 대통령이)가 자기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강제로 제거한 것 아니냐"며 "민주당과 상황이 다르다"고 윤 의원의 판단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