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정오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심 끝에 오늘 본회의에 예산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결과적으로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국회의장이 법정 기한 미준수를 감수하면서까지 예산안 본회의 상정을 미룬 이유는 현재로서는 예산안 처리가 국민께 희망 드리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라고 밝혔다. 예산안 법정처리기한은 12월 2일이다.

우 의장은 “국회에는 민생과 경제를 안정시키고 경제적 약자와 취약계층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예산을 만들 책임이 있다”며 “여야정당에 엄중히 요청한다. 정기 국회가 끝나는 12월 10일까지는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장은 막판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 처리 방향과 관련 여야 간 이견 조율 등의 중재를 꾀했지만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여야간의 입장차만 확인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증액 없이 감액만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통과시켰으며 이날 본회의에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날치기 예산’이라고 반발하며 국회의장이 본회의에서 이를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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