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 논란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8-01 13:07:01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내용의 아들과의 대화가 며칠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혁신위는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20·30세대 청년들과 좌담회를 열어 청년층으로부터 정치 및 당 혁신 방향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둘째 애가 22살 된 지 얼마 안됐는데,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일 때 이런 질문을 했다.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이었다)"라며 아들과 과거 대화를 소개했다.

이어 "자기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로 선거권이 있어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투표장에 젊은 분들이 나와야 그 의사가 표시된다고 결론지었다"고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청년층의 투표를 장려하고자 한 것이었다고 밝혔지만 여권은 '노인 폄하'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 발언은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취지로 읽혀 노년층 내지 노년층의 투표권 자체를 비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어르신·노인 세대에 대한 민주당의 적대적 인식과 폄하 발언은 실로 유구한 전통을 자랑한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민주당의 노인무시·노인비하 DNA의 화룡점정"이라고 언급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노인 폄하 발언의 긴 역사가 있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논란거리로 부각되기 딱 좋은 주제를 던졌다"면서 "김은경 위원장이 주목받고 싶어 의도한 발언으로도 읽히지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민주당을 욕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른게 큰 데, 자신이 아들과 나눴던 대화라며 왜곡될 가능성이 큰, 부적절한 내용을 발언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혁신위원장이라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김 위원장이 현실 정치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상적인 정치개혁을 꿈꾸는 사람이라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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