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2-03 14:27:38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12·3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선 조치”라며 정당성을 강조해, 여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메시지가 갈라진 모습이다.
송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거나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 107명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 모두가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으로 국정을 마비시켰고, 극도의 혼란 속에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며 “지난해 12월7일 의원 일동 명의로 발표한 사과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가담 누명을 쓴 군인들, 휴대전화 검열 등으로 피해를 받은 공직자들, 포고령 대상자로 지목됐던 의료인들, 탄핵 정국으로 생활 기반이 흔들린 자영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경호 의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언급하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정권의 야당 탄압·내란몰이는 종식돼야 한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반대 세력을 내란범으로 몰아가는 공포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은 ‘축제의 날’이 아니라 국가적 비극의 날”이라며 “계엄 1년은 내란몰이 1년이고, 이재명 정부 6개월은 국정 실패 6개월이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오전 SNS에 “12·3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사실상 정당화를 시도했고, “추경호 영장 기각은 내란몰이 종식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의 ‘사과 메시지’와 장 대표의 ‘정당성 옹호’가 엇갈리면서 내부 역할 분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8분간의 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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