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귀국, 국민의힘 내부평가 엇갈려 "수습국면…이제 시작"

이용호·최재형 환영 "일단 큰 고비 넘겨"
김태호·안철수 "스스로결단, 사퇴요구"
민주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

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3-21 13:03:29

▲귀국하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사진=연합뉴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수사 회피' 논란으로 총선을 앞둔 여권에 악재로 작용을 막고자 21일 서둘러 귀국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힘 내부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 대사가 조기 귀국함으로써 일단 총선 전 '용산발 리스크'를 대부분 해소하며 한 고비를 넘었다고 보고 민심 수습과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개별 후보들 사이에서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일부는 당 지도부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 대사의 대사직 사퇴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여전히 이어졌다.

서울 지역 총선 출마자 중에서도 이 대사의 귀국이 민심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한 이용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거론, "황상무 수석의 사퇴와 이종섭 대사의 귀국으로 어느 정도 수습되고 위기감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동욱(서울 서초을) 후보도 YTN 라디오에 나와 "이 사태는 사실 돌발 악재"라며 "첫 단추가 조금 잘못 끼워진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 (이 대사 귀국으로) 수습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형(서울 종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일단 큰 고비는 넘은 것 같다"면서도 "다만 국민이 생각하는 국정 쇄신의 모습을 우리가 꾸준히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그간 국민의힘에서 이탈해 여전히 출렁이고 있는 민심을 붙잡으려면 더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경남 양산을 후보인 김태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사가 사퇴한 뒤 민간인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대사 귀국이 여론무마책이 아니라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 "일단 공수처 수사를 받아서 그 혐의에 대해서 완전히 클리어하게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그 이후에 (다시 호주로)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만약에 이 대사가 거취 문제로 고민한다면, 스스로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자진 사퇴'를 해법으로 언급했다.

 

▲공항에서 이대사 임명철회 수사촉구 시위를 진행한 민주당 의원과 후보자들 (사진=연합뉴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후보들은 이 대사가 귀국하는 인천공항으로 직접 나가 이 대사 임명 철회와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의원들과 이 대사가 귀국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공항에는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 안귀령 후보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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