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준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7-18 13:10:50
국민의힘은 18일 '방송4법' 입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내놓은 중재안과 관련,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관한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난색을 보였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여러 제안을 줬는데 그중 하나로 이사 선임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라며 이는 "여당에서 결정해서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전날 여권의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과 야당의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 및 '방송4법' 입법을 잠정 중단하고 범국민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이 가운데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중단에 대한 부분이 당의 의사 결정 범위를 넘어선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다만 박 원내대변인은 우 의장의 중재안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 의장이 많이 고심했다고 생각한다"며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내 여러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입장이고, 과방위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방송4법 입법을 잠정 보류하고 정부와 여당은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 작업을 중단하되, 여야가 참여하는 범국민협의체를 통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18일 오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우 의장의 긴급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우 의장이 시한으로 제시한 24일까지는 다른 요구를 하지 않고 (여당의 중재안 수용 여부를) 기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이나 정부 입장과는 무관하게 '25일 본회의' 개최를 의장에게 강하게 요청할 계획"이라며 "25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할 경우 본회의는 8월 2일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재안을 밝힌 뒤 "최소한 일주일은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며 오는 24일까지 자신의 제안에 대해 답해달라고 여야에 요구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