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4-11 12:51:30
4·10 총선 경기 고양갑에서 5선 도전에 실패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저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든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진보 정당의 중심에 서 온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작은 정당 소속인 제게 3번이나 일할 기회를 준 고양 덕양구 주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 의원은 이후 추가로 배포한 입장문에서 "온몸으로 진보 정치의 길을 감당해온 것에 후회는 없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지속 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어내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는다"고 했다.
이어 "이제 한 사람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 정치를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의원은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했으나 18.41% 득표로 3위에 그쳤다.
심 의원의 낙선과 함께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하며 창당 12년 만에 '0석' 원외 정당으로 전락했다.
한편, 이낙연 새로운 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 산월IC 주변에서 주민들을 향해 20여분간 낙선 인사를 하며 "광주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광주 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저의 말을 들어주시고 광주의 미래를 생각할 기회를 허락해 주신 광주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대표의 정계은퇴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 대표는 "저에게 주어지는 책임을 다하며 살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정상화, 민주 세력 재건, 광주와 호남의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계은퇴론을 일축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 정치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증오와 저주의 선동 정치를 어떻게 끝낼지, 국민과 함께 끈기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을은 친명계 민주당 현역인 민형배 후보가 76.09%를 얻어 당선됐고 이 대표는 13.84% 득표에 그쳐 낙선했다.
새로운미래의 정당 지지율은 광주 2.9%, 전남 2.27%(전국 1.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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