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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w7673@hanmail.net | 2024-11-11 12:46:54
국민의힘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공판을 나흘 앞두고 야당과 이 대표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대표 취임 후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등 여권 내부 쇄신을 강조했던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이후 연일 이 대표에 화력을 집중하며 대야 공세를 진두지휘하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유로 재판을 공개하자고 당당하게 요구한 바 있다"며 "이 대표도 여당의 선고 생중계 요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대선의 민의를 바꾸려고 하고 실제로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대단히 (이 대표의) 죄질이 나쁘다"며 "판례를 따르더라도 유죄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를 집중 비판한 데 이어 이날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각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또 지난 2일과 9일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 처리 등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를 연 것을 규탄하며 이 대표 재판을 생중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아마 앞으로 몇 년간은 아름다운 서울의 주말은 판사 겁박 폭력시위로 더럽혀지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생중계는 극구 거부하면서 판사 겁박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1심 판결은 생중계로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바란다"며 "이 대표는 사법부에 책임과 부담을 떠넘기지 말고 본인이 직접 재판부에 생중계를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당정 갈등에 대한 지지층의 우려가 컸지만, 한 대표가 본격적으로 대야 비판 목소리를 키우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14일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 표결을 예고한 상황에서 여당의 '단일대오'는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 됐다.
특검법이 민주당의 강행 처리 후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올 경우 여당의 이탈표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된다. 여당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온다면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서 수사 대상을 줄이고 제삼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수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이 같은 수정안에 대해서도 일단 선을 긋고 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특별히 제가 더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특검법 수정안을 두고 "이건 민주당이 14개 의혹을 쏟아부어 제출한 김여사 특검법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사실상 고백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친한계는 오는 14일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이라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여당이 대통령 친인척 감시를 위한 특별감찰관을 추천하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공세에 더욱 집중할 여건을 만드는 동시에 김 여사 특검법 방어 논리도 강화하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이달이 이 대표의 정치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친윤계, 친한계가 합심해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에 대한 심판 정국으로 전환해 김 여사 특검 요구에 맞서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을 끌어올리기 위한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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