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내가 구약성경 다 외운다 했으면 징역 5년 구형했을 것…권력은 공정이 생명”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09-27 12:46:44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검찰 권력은 질서유지의 최후 수단으로 공정이 생명"이라며 "이를 불공평하게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 최고위에서 ‘김건희 여사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는 취지로 말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제가 이렇게 했으면 아마 ‘외우냐, 못 외우냐’고 해서 한 징역 5년쯤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법에 이런 것은 처벌 못하게 돼 있다”며 “인식에 관한 것이고, 종교 신앙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검찰 비판 발언에 앞서 '구약 성경' 얘기는 전현희 최고위원이 먼저 꺼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 무속 논란에 휩싸이자 '배우자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절대 못 외운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김건희 여사가 39권 929장 2만3,145절로 구성된 방대한 양의 구약성경을 외우는 신공에 대해 지금 당장 선거법 위반 수사에 착수해 검증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권력을 쥔 자에게는 솜방망이, 패배한 자에게는 무자비한 칼춤을 추는 정치 검찰,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서 정치 검찰을 동원한 정치 탄압의 칼춤”이라며 “국민들께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성경 로마서에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 넘친다’는 구절이 있다”며 “손바닥의 ‘왕’자를 감추기 위해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한 것은 너무 과장된 말씀이다. 성경을 인용한 거짓말에는 은혜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을 언급하며 "어제는 채 해병이 살아있었다면 전역을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 지금 시점에 채해병특검법이 부결돼 안타깝다"며 "이렇게 극악스러울 정도로 거부하는 걸 보면 엄청난 죄를 지은 것 같다. 이 순간은 피할지 몰라도 영원히 피할 수는 없다. 검찰의 수사는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과 역사의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