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용산 전체주의 막아야"...'단식 만류' 4선이상 중진의원 방문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9-11 20:20:27

▲단식 12일째인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농성 12일째에 접어들며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자 당내에서 만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단식이 열흘째를 넘어가며 간간이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방문자 없이 휴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김영주 국회 부의장, 설훈·안민석·김상희·김태년·노웅래·안규백·우상호·윤호중·이인영·정성호 등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천막을 찾아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박 전 의장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들이 아니기 때문에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중진들이 강하게 권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정권의 관심은 오로지 폭력적인 권력 행사 그 자체에 있는 거 같고 권력이 추구해야 할 제일 핵심적인 과제, 민생이나 경제, 평화, 안전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야당이 하는 일이 너무 제한적일 거 같다. 뭐 말을 해도 속된 말로 귓등으로도 안 들으니…"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역시 천막을 찾은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에게도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용산 전체주의를 꿈꾸는 게 아니냐"라며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게 더 심각한 상황인 거 같아 반드시 막아야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를 찾은 이낙연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식을 만류하고자 천막을 찾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도 전날 이 대표를 찾아와 단식 중단을 권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른바 비명계 의원 및 인사들이 줄지어 이 대표의 단식을 종용하는 이유는 진심으로 이 대표의 건강을 걱정하는 이유보다는 현실적으로 열흘 이상의 단식은 언제든 종료될 수 있다는 전례를 살펴볼 때, 숟가락 얹기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래 야권을 분석한 한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 단식이 끝난 후 영장 청구가 진행되면 향후 민주당 당권을 획득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세력들이 미리 얼굴 내비치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진정으로 권력욕이 아닌 단식 종용을 부탁하려 했다면 이재명의 주장을 함께 외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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