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9-07 10:43:46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로 지목된 양모씨와 제약사 대표 강모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에는 김 후보자뿐 아니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최 의원’, ‘김 의원’도 등장한다. 한 의원은 이를 근거로 이번 의혹을 이른바 “‘민주당 오빠들’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이 양씨의 로비를 ‘공익 민원’이라고 억지를 쓰기로 결정했으니 진짜 공익 민원인지, 민주당 의원들을 동원한 사기인지 국민이 판단해달라”며 2021년 10월8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제넨셀 대표였던 강씨는 양씨에게 “19일 이전에 IND 승인이 나야 하는데 의원님이 잠깐 시간 되실 때 찾아뵙자. 식사가 아니더라도”라고 말했다. IND는 의약품 임상시험계획을 뜻한다.
양씨는 이에 “내일 최 의원님이 우리 사무실에 온다”며 “지금 승원 오빠는 국감이 끝나야 한다는데 제가 최 의원님께 조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송영길 의원을 거론하며 “여우라서 돈 줘야 움직인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양씨가 사적인 대화에서 일방적으로 한 발언으로, 송 의원이 실제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강씨는 “최 의원님을 만나면 화요일에 식약처 보완 요청 서류를 모두 제출하니 그 주에 승인해달라고 부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양씨는 김 후보자에게 자신의 투자이익 규모를 설명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양씨는 “오전에 승원 오빠에게 설명은 했다”며 “10억원을 예상하지만 안 될 수도 있어 8억원 정도 투자되지 않을까 하는 말로 저도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숫자를 말한 것은 승원 오빠밖에 없다”면서 “수수료가 아니라 투자해준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이 대화를 근거로 양씨가 식약처의 임상시험 승인이 이뤄지면 자신이 8억∼10억원의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김 후보자에게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 의원도 식약처 승인 과정에 관여한 것처럼 보이는 대화가 오간다”며 “양씨의 문자에는 김승원 후보자 외에도 최 의원, 김 의원, 송영길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고 밝혔다.
다만 문자에 등장한 ‘최 의원’과 ‘김 의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의원은 취재진이 두 의원이 누구인지 묻자 “먼저 스스로 밝힐 기회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해당 의원들이 실제로 민원 전달이나 식약처 승인 과정에 관여했는지, 양씨가 이들의 이름을 일방적으로 이용한 것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공개된 문자에 이름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관련 의원의 청탁이나 불법 행위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한 의원은 “저런 사람이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실 공개야말로 진짜 공익”이라며 추가 자료 공개도 예고했다.
김 후보자가 자신에게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청문위원으로 직접 참여하겠다고 맞받았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원하니 조정식 국회의장 등 관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며 “저를 김승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청문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가 열린다면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직접 검증하겠다”며 김 후보자의 음주운전 벌금형 전력까지 거론했다.
민주당이 비공개 검찰 수사기록을 불법으로 넘겨받았다며 자신을 공수처에 고발한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한 의원은 “국회의원은 공익제보자의 제보를 국민에게 알리고 제보자를 지켜야 하는 자리”라며 민주당의 고발에도 자료 공개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한 의원이 김 후보자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문자메시지와 통화 내용, 계좌 거래 내역 및 검찰 내부 문건을 공개한 행위가 공무상 비밀누설과 피의사실 공표, 개인정보보호법 및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에 해당한다며 공수처에 고발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양씨의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 측은 국내 기술의 해외 유출 우려와 임상시험 절차 지연에 관한 고충민원을 전달했을 뿐 부정한 청탁이나 승인 기준 완화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정치후원금이나 금품을 요구하거나 받기로 약속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앞서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한 의원은 당시 검찰 내부에서 김 후보자에게 징역 8개월을 구형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최종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며 결정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검찰 내부의 처리 의견은 최종적인 유무죄 판단과 다르며, 기소유예 결정이 외압으로 변경됐다는 한 의원의 주장도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식약처 민원의 성격과 투자이익 인지 여부, 정치후원금 약속 의혹에 이어 문자에 등장한 다른 민주당 의원들의 역할까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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