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 겨냥 첫 상설특검…관봉권·쿠팡 의혹 수사 시작됐다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2-06 12:37:58

▲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안권섭 특별검사(왼쪽)가 6일 서초구 사무실에서 열린 특검팀 현판식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욱, 권도형 특검보. 2025.12.6 (사진=연합뉴스)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쿠팡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6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상설특검은 검찰 내부를 정면으로 조사 대상에 두는 첫 사례로, 수사 결과가 법조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특검은 이날 현판식에서 “객관적 입장에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수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결정을 내리겠다”며 “두 사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동일한 비중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현판식에는 김기욱·권도형 특검보, 김호경 광주지검 공공수사부 부장검사(수사단장)가 참석했다.

안 특검은 춘천지검 차장검사,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았던 검사 출신이다. 김 특검보는 법관 출신, 권 특검보는 경찰과 공수처 검사 경력을 가진 인물로 구성됐다.

특검팀은 서울남부지검이 지난해 12월 건진법사 전성배의 서울 역삼동 법당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약 5천만 원 규모의 한국은행 관봉권 띠지와 포장 비닐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한다. 또한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불기소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상부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한다.

특검의 정식 수사기간은 60일이며, 필요 시 30일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앞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10월 24일 브리핑에서 “검찰이 스스로 경위를 파악하려 했으나 의혹의 상당 부분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검찰이 직접 이해당사자인 만큼 상설특검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상설특검은 2021년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특검’ 이후 두 번째다.

특검팀은 즉시 사건 기록 검토와 관계자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부 감찰과 별도로 외부 특검이 직접 구조적 문제를 다루게 됨에 따라 수사 결과가 향후 검찰 조직의 신뢰도와 제도 개선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