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3-11-27 12:36:39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한다고 일정을 예고했다가 방문 직전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일정 40분 전에 취소를 알렸다.
이는 인 위원장이 "어디서 배워먹었는지 모르지만 도덕이 없다"면서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원색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를 비난한 발언 내용이 알려진 후 논란이 일자, 언론의 질타를 두려워 피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적인 자리에서 '준석이'라고 부르며 이 전 대표와 상의없이 이 전 대표의 부모와 연락을 시도했던 내용까지 알려지며 당내 이용호 의원과 김병민 최고위원 등도 '부모를 끌어들인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 위원장은 평소 노동자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 한국노총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등을 면담할 예정이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27일 당 혁신위원회가 그동안 제안한 혁신안들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최대한 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그동안 혁신위가 제안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여러 혁신안에 대해 상당 부분 의미 있는 혁신안을 제안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와는 달리 혁신위가 권고 수준이었던 용퇴론을 혁신위의 공식 의결을 거쳐 지도부에 정식으로 요구하는 절차를 밟기로 한 부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당장 김기현 대표의 울산 지역구 의정 보고회가 '울산 출마 강행설'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지도부에서는 "혁신위의 용퇴론과 관련해 '보고'를 받더라도 '의결'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
또 불출마나 험지 출마는 어디까지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고 최고위에서 공식 의결할 성질의 안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청년 비례 50% 할당 등 혁신위가 제안한 다른 안건에 대해서도 공천관리위원회나 총선기획단에서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 중인 가운데 30일 공식 보고후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밝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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