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선관위 예산으로 배우자와 해외출장...보고서엔 배우자 누락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 해외출장 3차례 모두 배우자 동반 사실 확인.
배우자 비용도 선관위 예산으로 집행됐지만 공개 보고서엔 동행 사실 누락.
선관위 "헌법기관장 예우 차원" 해명…투명성 논란 확산.

김현정 기자

minerva8do.ob8@gmail.com | 2026-06-18 12:48:31

▲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6.5 (사진=연합뉴스)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재임 중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세 차례 모두 배우자를 동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러나 선관위가 외부에 제출한 출장 보고서에는 배우자 동행 사실이 빠져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 전 위원장은 2024년 독일·에스토니아 출장과 2025년 덴마크·스웨덴 출장 등 해외 일정에 배우자를 동반했다.

2024년 11월 진행된 독일·에스토니아 출장은 7박9일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항공료와 철도운임, 체재비 등을 포함해 약 7194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듬해 11월 진행된 덴마크·스웨덴 출장 역시 8박10일 일정의 부부 동반 출장으로, 약 9053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선관위가 외부에 공개하거나 국회에 제출한 일부 국외출장 내역 문서에서 배우자 동반 사실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선관위는 최근 5년간 국외출장 현황을 제출하면서도 해당 출장의 참가 인원을 실제보다 적게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동행했음에도 출장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배우자의 항공료와 숙박비 등 관련 비용 역시 선관위 예산으로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헌법기관장으로서의 지위와 역할에 상응하는 예우를 고려해 예산 편성 단계부터 배우자 관련 예산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우자 동행 사실이 공개 문서에서 빠진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논란은 노 전 위원장이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직후 불거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노 전 위원장은 대법관 신분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해 왔으며, 지난 5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선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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