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강력한 자주국방으로 나아가겠다…전작권 회복으로 방위태세 주도” [전문]

李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강력한 자주국방으로 나아가겠다” 선언
스마트 정예 강군, 첨단 방위산업 육성, 장병 처우 개선 등 3대 약속 발표
비상계엄 사태 언급하며 “국민 신뢰 회복과 불법 계엄 잔재 청산” 강조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10-01 12:31:45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10.1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제77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가장 확실한 안보는 평화”라며 강력한 자주국방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을 통한 한미 연합 방위 주도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북한 GDP의 1.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투입하며 세계 5위 군사강국으로 자리 잡았고, 경제·문화력을 포함한 통합 국력이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강력한 국가임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 국방력에 의문을 가질 이유도 없고, 불안에 떨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스마트 정예 강군 재편, 방위산업 육성, 장병 처우 개선을 3대 약속으로 제시하며 첨단무기체계와 AI, 드론, 로봇 등 첨단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66조 3000억 원으로 편성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국민을 향한 군의 총부리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불법 계엄 잔재를 청산하고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민주적 군대로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기념사 전문.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나라, 모든 국민이 평온하고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며 저마다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찬 나라를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입니다.

평화는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며,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즉 평화입니다.

평화가 없이는 민주주의 발전도 경제성장도 모두 불가능한 허상입니다.

나라에 힘이 없으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국가공동체의 평화와 일상을 깨뜨리는 위협에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힘 있는 나라, 그 누구도 감히 우리의 주권을 넘볼 수 없는 불침(不侵)의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77년을 거치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만드는 무기 하나 없이 우방국의 무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최첨단 전차와 자주포, 전투기, 잠수함을 수출하는 방위산업의 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북한 GDP의 1.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지출하는, 세계 5위 군사력을 갖춘 군사 강국이자, 경제력과 문화력을 포함한 통합 국력이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강력한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 굳건한 한미동맹과 그에 기반한 확고한 핵억지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대한민국의 국방력에 의문을 가질 이유도 없고, 불안에 떨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 국방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굳건한 믿음에 기초해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자주국방은 필연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긴 평화와 공존의 시기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협력과 공동번영의 동력은 약해지고,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누구에게도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더욱 키워야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안위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강력한 자주국방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세 가지 약속을 드립니다.

첫째, 우리 국군을 미래 전장을 주도하고 반드시 승리하는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하겠습니다.

첨단 혁신기술이 전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습니다.

미래전은 '사람 없는 전쟁터'가 되리라 예측되는 만큼, 병력 숫자에 의존하는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로는 부족합니다.

AI 전투로봇, 자율드론, 초정밀 고성능 미사일 등 유무인 복합 첨단 무기체계를 갖춘 부대가 바로 그 해법입니다.

내년도 국방 예산을 전년에 대비해 8.2%로 대폭 늘어난 66조 3천억원으로 편성해서, 첨단 무기체계를 도입하고, 게임체인저가 될 인공지능, 드론, 로봇 등 첨단기술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첨단 항공엔진과 스텔스 기술 등 국방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해서 우리 군을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하여 대한민국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확고한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확고하게 기여할 것입니다.

둘째, 방위산업을 적극 육성하여 국방력 강화와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습니다.

압도적 성능과 높은 효율성이 장점인 우리 방위산업은 강한 안보의 기반이자, 유망한 미래산업입니다.

한반도의 험준한 지형과 분단 상황에 따른 실전 경험이 오늘날 세계에서 인정받는 K-방산을 이끈 토대가 되었습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지형을 기회로 삼아, K-방산이 세계로 더욱 뻗어갈 수 있게 하겠습니다.

방산기술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방산 생태계 조성을 다각적으로 지원하여방위산업의 성장이 국방력 강화와 함께 경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군 장병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높이겠습니다. 장병들의 안전한 병영생활을 위해 복무 여건과 보상 체계를 개선할 것입니다.

창끝 전투력의 핵심인 초급 간부들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의 든든한 허리인 중견 간부들의 직업 안정성도 높이겠습니다.

부상 장병에 대한 지원과 예우도 강화해서 '부를 땐 국가의 자녀, 다치면 나 몰라라'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모든 장병들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놓는 강한 군대라는 자부심이 충만하게 만들겠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대한민국 국군은 강력한 국방력과 확고한 대비태세 아래,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든든하게 보호하는 최강 군대로 거듭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국군 장병 여러분, 우리는 예전부터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고 배우고 가르쳐 왔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나라'의 근본은 바로 국민입니다.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합니다. 그러므로, 나라를 지키는 일은 곧 국민을 지키는 것입니다.

군인에게 있어 최고의 덕목이자 가치인 명예도 바로 국민의 신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 군이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 가치로 무장하고, '국민의 충직한 군인'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국민의 신뢰는 커지고 군의 명예는 드높아질 것입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대보다 더 강한 군대는 없습니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참다운 '국민의 군대'가 될 때 우리 군은 더욱 압도적인 힘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정예 강병으로 거듭납시다.

국군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명예와 자부심으로 찬란하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국군 장병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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