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차장 "尹'이재명·한동훈 체포' 직접 지시"…거부하자 "경질"

국정원 홍 차장, 체포 거부 후 한동훈 측에 알려
尹, 보안 유출 사유로 홍 차장 경질 지시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4-12-06 12:31:35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 선포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방첩사령부와 협조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국정원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대통령이 직접 홍 차장에게 전화해 구두 지시를 내렸고 홍 차장은 '국정원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도 없고 지시를 이행할 수단도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윤 대통령이 조태용 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홍장원 차장에게 직접 연락해 지시를 내린 건 조 원장이 윤 대통령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정원장이 지시를 따르지 않으니 대통령이 바로 국정원 1차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소식통은 홍 차장이 윤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뒤 이를 한 대표 측에 알렸고, 윤 대통령은 이러한 사실을 보고 받은 뒤 보안 유출을 이유로 경질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국정원장은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한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을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한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파악했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여인형 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을 과천 수감장 수감하려했던 정황도 파악했다”며 “앞으로 여러 경로로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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