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부대 707단장 "전투였다면 전원 사망했을 것"

“티맵 켜고 국회 진입, 무능한 명령이었다"
"707 부대원들은 피해자일 뿐...용서해달라"
"몸싸움과 창문 깨고 건물 진입은 모두 제 지시...사죄"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4-12-09 12:30:13

▲ 9일, 기자회견하는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 (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동 임무를 맡았던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대령)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707 부대원들은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에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부대원들은)용서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단장은 특히 ““(헬기에서) 내려보니 국회의사당이 너무 컸다”며 “티맵을 켜서 구조를 확인하고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국회 지형조차도 파악 못 한 채로 급파됐다는 것이다. 그는 “전투에서 이런 무능한 명령을 내렸다면 전원 사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 단장은 “상황실에서 김용현 전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장관이 다급하게 다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도 전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한 김 단장은 계엄군으로 투입된 부대원들과 관련해 “국회 출동 및 창문을 깨고 들어가라고 지시한 것도 다 내가 했다”며 “707부대원들이 행한 모든 잘못은 지휘관인 자신이 모두 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대원들은 국가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아들과 딸”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을 향해 “707부대원들을 미워 말아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회견 후 김 단장은 일단 부대로 복귀했다.

김 단장은 국회 출동 명령을 받은 시간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통령 계엄령 발표가 10시23분경에 있은 뒤 10시30분 넘어서 사령관으로부터 전화받은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최초 지시는 바로 출동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고, 제가 바로 가능하다고 하자, 그럼 빨리 국회로 출동하라면서 헬기 12대가 올거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말만 듣고 부대원들 다그쳐 출동준비하는데 20-30분 걸린 거 같다”고 했다.
 

▲ 9일, 기자회견하는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 (사진=연합뉴스)
김 단장은 “국회 진입 후에는 국회 두 개 건물을 봉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몸 싸움과 창문 깨고 건물 진입하라는 것 모두 제가 지시했다”며 “당시는 몰랐지만, 몰랐던 것도 저의 책임이다. 부대원을 내란죄 위험에 빠뜨린 것을 사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령관도 정확히 계엄에 대해 몰랐던 거 같다”면서 “저한테 연초부터 서울지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에 대해 많은 대화 나눴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사령관이) 풍선도발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거란 내용을 강조했다. 당일은 그 관련된 훈련을 하자고 했다”면서 “저희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은 설사 북한에 의한 도발일지라도 저희가 대테러훈련상에 민간이 대상으로 군이 총기 사용하는 것으 엄격히 금지돼 있어. 그러다보니 당시 훈련준비내용은 비살상무기 사용한 무력진압작전이었다”고 했다.

국회 출동 당시 저격총과 관련해서는 “우리 부대원들은 평시에도 비상대기하고 있고 비상걸리면 본인들의 고유한 총기와 장비 착용하고 나가게 돼 있다”면서 “부대원들은 그 짧은 순간 평시 본인들이 가져가는 총과 복장 입고, 관련된 개인별 백팩을 메고 출동했다. 현장에 가서는 장비들을 한곳에 모아두고 실제 정문에서 몸싸움 할 때는 개인이 휴대한 총기 2정, 권총과 소총, 복장만 착용하고 이동했다”고 했다.

또한 국회 출동시 실탄이 지급되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실탄을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분실의 위험이 있었다”며 “실탄은 통합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특전사 예하 707특임단과 제1공수특전여단, 수방사 군사경찰특수임무대는 국회에, 특전사 예하 제3공수특전여단과 국군방첩사령부 수사관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707특임단 대원들은 국회의원 체포 등 계엄 임무가 아닌 ‘대북 임무’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고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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