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11-02 13:00:19
5선의 조경태 의원이 재선의 송석준 의원을 꺾고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를 다룰 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2일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를 다룰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특위 위원장에 5선의 조경태 의원을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애초 위원장으로 경기도당 위원장인 송석준(재선·경기 이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조 의원이 최종 발탁됐다. 여의도에서는 조 의원의 '막판 뒤집기'가 먹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시작해 2016년 탈당하여 국민의힘으로 진영을 옮기며 한때는 당 대표 출마도 검토할 정도로 나름의 영향력이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후 사실상 찬밥 상태였다.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부산 사하구 을에서 당선됐지만 2013년부터 문재인 당시 대표와 각을 세웠던 조경태.
조 의원은 부산 지하철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졌고, 정몽준과 노무현 중 한명을 내보내야 한다는 이른바 '후단협'의 농간으로 노무현을 떨어뜨리려던 때, "반드시 노무현이어야 한다"며 아버지뻘인 안동선과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었던 그는 반문의지를 꺾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진정한 노무현의 계승자는 바로 나'라고 주장해 왔지만 진보에서 보수로 진영을 갈아탈 무렵인 2013년부터는 오직 민주당만 공격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정청래 의원은 "더 이상 내무반에 총질하지 마라. 당신은 비겁하고 야비한 정신적 새누리당원이니 커밍아웃하고 (새누리당으로) 가라"고 격하게 반응한 바 있다.
발언 내용과 방향을 짚어본다면 현재 이상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매우 흡사하다.
2013년 '대세'였던 문재인은 싫다며 오직 당 내부 총질에만 올인했던 조경태와 2023년 민주당의 지금 모습은 아니라면서 '이재명 싫다'를 외치는 이상민·이원욱·조응천은 10년의 차이가 있을 뿐 '평행이론'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닮아 있다.
이후에도 3년간 꾸준히 민주당만을 공격하던 조 의원은 2016년 1월 19일 탈당 후 곧바로 새누리당에 입당하며 당적을 갈아탔다.
당시 진성준 의원은 "조경태는 해당행위자로 원래 출당 대상자였다"면서 성향에 맞는 당으로 잘 찾아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의원은 1997년 당시 통합민주당과 신한국당의 합당으로 한나라당이 출범하면서 당시 한나라당적을 가졌다가 이후 탈당해서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되었다.
이 때문에 보수에서는 당적 기준으로는 '보수-진보-보수'로 필요에 따라 당적을 옮긴 배신자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 중 한명이 최근 해운대 갑에 출마한다고 알려진 윤 대통령의 40년지기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다.
2016년 총선에서 사하구 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석동현은 '꼼수 정치, 단물 정치, 배신의 정치'라며 조경태에 칼날을 겨누며 비판한 바 있다.
석동현이 부산으로 출마하고 검찰쪽 인사들이 부울경 출마를 한다는 루머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조 의원은 마음이 조급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를 지지하며 선대위원장을 지낸 조경태의 목표는 6선'국회의장'이었지만 현재로서는 당선은 커녕 공천 받는게 가능할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부산 야당으로 시작해 내리 5선을 지킨 '생존의 명수'가 본능적으로 운이 끝나가는 것을 느끼며 '김포 서울 통합'에 모든 것을 걸며 마지막 정치배팅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10년전부터 민주당에서 오로지 당 내부만을, 리더만을 비판하며 각을 세워온 정치인의 원조 격인 조경태는 당적 갈아타기에도 불구하고 5선을 지키며 화제의 중심에 뛰어들었다.
그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이상민·이원욱·조응천은 다음 총선에서 어느 당으로 나갈 것이며 당선 될 수는 있을까.
조경태의 마지막 승부수가 어떤 결과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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