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7-03 10:23:2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에 불을 댕긴 TV토론 파문이 블랙홀처럼 미 대선을 집어삼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은 완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결단을 촉구하는 당내 동요가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가 토론 전에 비해 벌어진 여론조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논란 진화를 위해 토론 참패 원인을 빡빡한 해외순방 일정에 따른 피로 탓으로 돌렸지만 토론 도중 거의 졸 뻔했다는 '천기누설'로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울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버틸 수 있을지는 결국 여론에 달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며칠간의 흐름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번 TV토론에서 재점화한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이 '일회성 사건'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으로 유명한 언론인 칼 번스타인은 지난 1일 CNN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익명의 소식통들이 TV 토론 때와 비슷한 상황을 "지난 1년 반 동안 15∼20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TV토론 이후에는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무게감으로 바이든 진영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 슈퍼팩 '퓨처 포워드'의 여론조사 기관인 오픈랩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격차가 경합주 전체적으로 2%포인트가량 더 벌어졌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퍽'(Puck)이 보도했다.
CNN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바이든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가상 양자 대결 조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원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의 격차가 2% 포인트로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이 우리의 후보"라며 후보 교체론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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