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4-19 12:18:39
정치권이 17일 윤석열 정부에서 협치 내각의 카드로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인선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민주당과 야권은 '야권 갈라치기'라고 반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SBS 라디오에 출연,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씨를 총리로 지명을 했다. 그것과 유사한 느낌"이라면서 "그러나 국회 동의도 얻어내지 못했고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파선의 마지막 순장조가 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있는지 다들 썩 내켜 하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질러보기, 띄워보기, 간 보기"라면서 "윤 대통령은 야당 파괴 공작을 하는 것으로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탈당하고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을 하고 거기서 이런 인사들에 대해 두 지도자 사이에 합의됐다고 하면 민주당이 인준할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좋은 제안도 아니다. 밀어붙이기식, '감을 던져줄 테니 받을래 말래' 식으로 하면 과연 이걸 대화라고 볼까"라고 꼬집었다.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흘리는 자가 누군지 뻔해 보인다. 양아치 정치 퇴출을. 창피하다, 정말"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대통령실에서 '검토한 바 없다'는 사안으로 당에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권성동 의원은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김용태 당선인도 MBC 라디오에서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IMF 극복을 위해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 오지 않았나"라며 협치 성공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박 전 의원, 양 전 원장의 인선설에도 "무난하다"고 평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끔찍한 혼종", 김종인 위원장은 "외형상 야권을 썼다고 민주당이 협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윤 대통령의 착각"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이번 인선설을 두고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또다른 VIP가 흘린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를 두고 비선을 지적하면서 "당장은 시선 돌리기에 성공할지 모르지만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언급도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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