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minerva8do.ob8@gmail.com | 2026-04-24 13:00:21
국민의힘이 지지율 하락과 지도부 리스크로 흔들리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2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지율이 15%까지 떨어진 데 대해 “최근 다른 조사와 결이 다른 결과”라고 평가절하하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지방선거를 40일 앞둔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즉각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장 대표는 최근 불거진 ‘미국 국무부 차관보급 인사 회동’ 논란과 관련해 기존 설명이 사실과 달랐다는 지적에 대해 “실무상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밝히기보다 실무진으로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비판을 키웠다. 미국 측 확인 결과, 해당 인사는 차관보가 아닌 비서실장급 인사로 드러난 바 있다.
또한 장 대표는 “국무부 인사의 직급과 이름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추가 설명을 피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부정확한 외교 성과 과장’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도부 신뢰 훼손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내 반발도 갈수록 노골화되는 분위기다.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처음으로 사퇴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도, “후보 등록일인 5월 14일이 사실상 최종 시한”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는 지방선거 이전 지도부 교체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읽힌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 정도 상황이면 결자해지 차원의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일부 중진과 광역단체장 후보들까지 가세하면서 장 대표 책임론은 당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 내부 분위기는 더욱 냉랭하다. 지도부 교체 요구가 공개적으로 폭발하지 않는 대신, ‘패싱’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후보들은 중앙당과 거리를 두고 독자 선거 체제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당이 식물인간 상태”라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제기됐다.
이처럼 지지율 하락, 공천 갈등, 외교 논란이 겹치며 국민의힘 지도부 리더십은 급격히 약화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사퇴 여부에 대해 “여러 고민”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고 있어, 위기 대응 의지 부족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개인 리스크를 넘어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지도부 공백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리더십 부담’이, 반대로 교체할 경우 ‘선거 직전 혼란’이 불가피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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