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노동·녹색·제3세력과 재창당 추진

"금태섭·양향자와는 같이 가기 힘들듯" 눈길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24 22:27:23

▲정의당 전국위원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이 노동, 기후·녹색, 제3의 정치 세력과 신당을 추진하기로 하고 9월 중 구체적인 재창당 방향을 확정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전국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작년 9월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정의당의 지난 10년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면서 당명 개정을 포함한 재창당을 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신당 추진 방식은 합당 또는 통합의 형태로 하고, 이 과정에서 정의당의 기득권은 과감하게 내려놓기로 결의했다.
 

정의당은 조만간 당 대표 산하에 신당 추진 사업단을 구성하고, 당내 토론을 거쳐 9월 중순께 구체적인 신당 추진 방안을 정하고, 9월 말∼10월 초 당 대회를 열어 이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다만, 신당 추진 대상 가운데 제3의 정치세력에 금태섭·양향자 의원 등 중도·보수 세력도 포함이 되는지 등을 놓고서는 논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관계자는 "제3의 정치 세력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원칙적으로 금 의원과 양 의원 같은 분들도 포함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논쟁이 예상되는 부분으로, 논의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정미 대표는 '금태섭·양향자 신당과도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분들의 신당 창당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그들이 살아온 궤적과 정당을 선택해온 과정을 보면 그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서로가 바라보는 곳,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같다면 과감히 하나의 당으로 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진보 정치의 길을 반드시 확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현직 정의당 의원들도 이같은 주장에 동의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결은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국민들이 '제3당'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정의당이 아닌 제3당'을 원한다"며 "정의당 의원으로서 하기엔 너무 안타까운 얘기"지만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소신을 밝혔다.

 

장의원은 "정의당에 대한 국민적인 평가는 안타깝게도 끝났다"며 "저희가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지지율이라는 것이 그런 평가를 보여주는 뼈아픈 기준"이라고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하며 정의당과는 다른 창당 세력에 참여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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