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7∼9일 안에 나와라"...이재명 "12일 출석하겠다"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9-06 11:47:40

▲단식 7일째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이번 주에 출석할 것을 6일 재통보했다.

 

이 대표가 다음 주인 오는 12일에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밝히자 검찰은 늦어도 이번 주엔 피의자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통보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대표는 앞서 2차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고, 단식으로 피의자 조사에 지장이 초래되는 상황이어서 검찰은 늦더라도 이번 주 7∼9일 사이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검찰로부터 8월 30일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자 같은 달 24일 또는 26일에 조사받겠다고 했다. 이를 검찰이 거부하면서 1차 조사는 무산됐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11∼15일)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검찰은 이 또한 "일방적인 통보"라며 9월 4일에 조사받을 것을 재차 통보했다.

이에 이 대표는 4일 오전 조사만 받겠다고 요구했고, 검찰이 2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며 난색을 보이자 이 대표는 지난 1일 '4일 불출석' 의사를 검찰에 전달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으로,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는 대북송금 의혹을 전면 부인해오다가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일부 진술을 번복했고 이를 증거로 검찰이 조사를 강화하려던 중이었지만 이 전 부지사는  이를 증언대로 바로잡을 계획이라는 것을 예고한 바 있다.

 

다시 말해 검찰의 회유와 압박으로 잠시 '여지'를 열어두었지만 이 대표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게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이다. 때문에 검찰은 조사를 앞당겨 이 전 부지사의 중간에 바뀐 발언을 토대로 수사하려던 것으로 읽힌다. 

한편, 이 대표는 검찰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자신을 입건한 것에 대해 "황당한 얘기"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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