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식 피보는 공천 바라나…우린 공천에 방향성 없어"

'친윤 생존' 지적에 "제가 안 나가잖나…장제원도" 불출마 언급

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2-27 11:50:3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총선 공천에서 친윤 인사들이 대거 생존했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안 나가지 않나"라고 자신의 불출마를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27일 성동구에서 열린 공약 발표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취임 일성으로 밝혔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굉장히 많은 포인트가 있는데, 앞쪽 부분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며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했고, 김무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한번 더 거론했다. 

 

이는 당내에서 친윤 공천에 대한 우려가 나오거나 더불어민주당과의 공천 방식을 비교할 때 자신의 불출마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답을 피해나갔던 상황의 반복이다. 

 

한 위원장은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어떤 특정한 집단을 쳐내는 식의 피를 보는 공천을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다. 그걸 바라시나. 그게 정상적 정치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첫날 이후 공천 과정을 보면 어떤 계파라든가, 어디 출신이라든가, 어떤 호오에 관한 방향성이 보이나. 난 안 보인다. 그런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동적 공천이라는 것은 조용하고 승복하는 공천"이라며 "공천에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공천할 권한이 나한테 있고, 그 책임도 결국 내가 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전날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이철규 의원의 단수 공천이 확정되고,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에 이어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경기 용인갑에 전략 공천된 것을 두고 한 말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이원모 후보 같은 경우 강남서 빼지 않았나. 왜 그건 기억하지 못할까"라며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공정한 공천이 목표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원모 후보가 출마한 용인갑은 수도권에서 보기 드물게 여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강남을보다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 큰 폭으로 승리한 지역이기에 험지나 사지출마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한 위원장의 발언은 일부 왜곡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 위원장은 단수·전략공천에 반발하는 공천 신청자들을 향해선 "함께 가주시길 바란다. 우리는 함께 가야 이길 수 있는 정당"이라고 요청했다.

한 위원장의 공약 발표 행사에는 서울 중·성동갑에 단수공천을 받은 윤희숙 전 의원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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