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6-01-27 13:15:19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원칙적으로는 조국 대표, 정청래 대표, 청와대 모두 공감대가 있었다”며 “통합의 시점과 추진 결심은 정청래 대표가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27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청래 대표와 조국 대표를 여러 차례 만났고,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바 있다”며 “통합 자체에 대해서는 세 주체 사이에 분명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 간 통합의 구체적인 시점과 추진 방식까지 대통령실이 결정할 수는 없다”며 “큰 방향에 대한 공감이 있었다면, 이를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것은 정당 지도부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 전 수석은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반발 기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통합이 좋은 일이라 하더라도 대표가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쳤어야 한다는 불만이 나온다”며 “이와 관련해 정 대표가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통합 자체는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며, 대통령 역시 강한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부 일정과 방식까지 조율하지는 않았다”며 “그렇게 되면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가 전격적으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양당은 논의 초기부터 미묘한 긴장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 ‘흡수 통합’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들이 나오자 혁신당은 즉각 반발했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통합은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가치 연합이어야 한다”며 “흡수 통합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26일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열고 민주당의 합당 제안에 대해 전 당원 투표로 최종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민주당 주도의 흡수 통합에는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당의 독자적 비전과 가치를 기준으로 당원 총의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합당 협의에 대한 전권을 조국 대표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는 이어지고 있다.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 반청 인사들은 정 대표의 ‘지방선거 전 통합’ 구상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 대표 측이 대통령과의 교감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며 “‘대통령 팔이’를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왜 혁신당과의 통합을 위해 여러 조건을 감수하며 구애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합당 논의에 거리를 두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조국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정당 간 통합은 당무 사항으로 청와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각 당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입장을 정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애도 기간이 끝난 뒤 민주당 내부 갈등과 합당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다시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확장 전략과 진보 진영 결집 전략 사이의 노선 충돌이 향후 통합 논의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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