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 전쟁 개막, 친윤vs혁신... '반탄·찬탄' 피 튀기는 노선 투쟁

당권 레이스 본궤도, 김문수·장동혁·조경태·안철수·주진우 등 출사표 던져
'친윤' 장동혁 "탄핵 아닌 계엄 원인부터 따져야" vs '혁신파' 조경태 "극우 자멸 막자"
한동훈 등판 여부가 최대 변수…'반탄' vs '찬탄' 세력 간 격돌 본격화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7-23 12:59:48

▲ 윤석열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나경원


무너진 보수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며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속속 전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까지 김문수 전 장관, 장동혁·조경태·안철수·주진우 의원 등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당권 레이스는 본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보수 재건'이라는 하나의 구호 아래, 이들이 가고자 하는 길은 완전히 다르다. 윤석열을 지키려는 '반탄(反彈)' 세력과 윤석열을 넘어서려는 '찬탄(贊彈)' 세력 간의 물러설 수 없는 노선 투쟁이 본격화되면서, 전당대회가 피 튀기는 전쟁터가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탄핵 아닌 계엄 원인부터"…'尹 엄호' 나선 친윤 주자들


'친윤'의 깃발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선명하게 든 것은 장동혁 의원이다. 그는 23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윤석열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전 대표 등 '찬탄파'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장 의원은 "계엄은 민주당의 의회폭거가 유발한 것"이라며 "내부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이제 와 극우 몰이를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경 보수 성향의 강사 전한길 씨를 끌어안으며 '우파 대통합'을 외치는 김문수 전 장관 역시 '반탄' 진영의 한 축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 25일 윤석열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헌재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 여는 극우 (사진=연합뉴스)
"극우와 손잡나"…'혁신 후보 단일화'로 맞불


'친윤' 세력의 결집에 맞서 '혁신'을 기치로 내건 주자들은 '후보 단일화' 카드로 맞불을 놨다. 조경태 의원은 23일 "당을 극우화해 자멸로 이끄는 세력을 막아야 한다"며 '대혁신 원탁회의'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은 김문수 전 장관을 향해 "계엄령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을 포용하는 게 혁신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윤석열 탄핵의 오명에서 벗어나고, '극우'와의 단절을 통해 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자칭 '젊은 보수' 주진우 출격, 최대 변수 '한동훈'의 선택은?


이러한 대립 구도 속에 '젊고 강한 보수'를 내세운 주진우 의원도 출사표를 던지며 판을 흔들고 있다. 그는 "당내 만연한 갈등과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겠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권 레이스의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한동훈'이다. '찬탄파'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 전 대표가 등판할 경우, 현재의 '반탄 vs 찬탄' 구도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운명을 가를 '피의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