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이 '장인보다 더 자주 만난' 홍준표 "尹탄핵 인용되면 시장직 즉각 사퇴"...출마 선언

홍준표 "내가 집권하면 TK 현안 모두 해결"
명씨 변호사, 명태균과 홍준표의 3차례 회동 상세 설명
"명태균 씨는 '장인보다 자주 만난 사람이 홍준표'라고 얘기한다"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2-24 12:00:31

▲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4일 윤석열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이날 지지자 소통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시장직에 계셔야 대선 때 당원들 표 얻는 데도 좋고,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본다'는 한 지지자의 글에 "대선이 만약 생기면 시장직 사퇴한다"며 "내가 집권하면 TK 현안은 모두 해결된다"고 답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대선에 출마하려는 시장 등 공직자의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홍 시장은 윤석열의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즉각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선수를 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에 하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탄핵 대선은 불과 두 달밖에 시간이 없다. 그래서 평소에 최악에 대비해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 2014.3.2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 (좌측)명태균씨가 사회를 보고

 

한편 명 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홍 시장과 명 씨의 세 차례 회동 내용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남 변호사는 "첫 번째로 홍준표 시장은 2020년 4월 15일 총선 때 조해진 지역구였던 밀양 창녕 함안 의령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한다"면서 "그때 홍 시장과 조해진 의원 사이엔 갈등이 있었는데, 2020년 5월 6일 명태균 씨는 두 사람 간 화해를 조성하기 위해서 동대구역에서 함께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회동)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뒤 홍준표 시장은 윤석열에게 패배하여 칩거에 들어갔을 때"라면서 "명태균 씨가 2021년 11월 17일 당시 경주에서 내려와 있던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의원에게 홍준표 시장에 대한 선대위 참여 권유를 요청한다. 당시 홍 시장은 남남 요청을 거절했으나 박유하 씨 등과 함께 홍준표 시장 자택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 번째 만남은 2022년 1월 19일"이라며 "당시 명태균 씨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후보로 하여금 홍준표 시장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만남을 주선한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 씨는 '내가 장인보다 자주 만난 사람이 홍준표'라고 얘기한다"면서 홍 시장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물증을 검찰에 다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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