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2-24 12:00:31
홍준표 대구시장은 24일 윤석열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이날 지지자 소통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시장직에 계셔야 대선 때 당원들 표 얻는 데도 좋고,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본다'는 한 지지자의 글에 "대선이 만약 생기면 시장직 사퇴한다"며 "내가 집권하면 TK 현안은 모두 해결된다"고 답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대선에 출마하려는 시장 등 공직자의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홍 시장은 윤석열의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즉각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선수를 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에 하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탄핵 대선은 불과 두 달밖에 시간이 없다. 그래서 평소에 최악에 대비해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명 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홍 시장과 명 씨의 세 차례 회동 내용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남 변호사는 "첫 번째로 홍준표 시장은 2020년 4월 15일 총선 때 조해진 지역구였던 밀양 창녕 함안 의령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한다"면서 "그때 홍 시장과 조해진 의원 사이엔 갈등이 있었는데, 2020년 5월 6일 명태균 씨는 두 사람 간 화해를 조성하기 위해서 동대구역에서 함께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회동)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뒤 홍준표 시장은 윤석열에게 패배하여 칩거에 들어갔을 때"라면서 "명태균 씨가 2021년 11월 17일 당시 경주에서 내려와 있던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의원에게 홍준표 시장에 대한 선대위 참여 권유를 요청한다. 당시 홍 시장은 남남 요청을 거절했으나 박유하 씨 등과 함께 홍준표 시장 자택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 번째 만남은 2022년 1월 19일"이라며 "당시 명태균 씨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후보로 하여금 홍준표 시장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만남을 주선한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 씨는 '내가 장인보다 자주 만난 사람이 홍준표'라고 얘기한다"면서 홍 시장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물증을 검찰에 다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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