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minerva8do.ob8@gmail.com | 2024-02-23 11:58:52
‘반윤’ 검사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했다. 이번 총선에서 그가 어떤 행보를 펼칠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종원 시사타파뉴스 대표는 시사타파TV에서 전주을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임 시절 이른바 '채널A 사건' 등을 놓고 윤총장이 당시 최강욱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라 지시했음에도 이를 결재하지 않으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 나가 '윤석열 사단'을 비판하는 등 검찰 공정성을 해쳤다는 이유로 중징계가 청구되자 사직서를 낸 뒤 “윤석열 사이비정권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 청산에 앞장서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조국 신당 합류설이 제기돼 왔지만, 이 검사장의 선택은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이 검사장의 정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그동안 전주을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최근 출처를 알 수 없는 전주을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전주을은 현역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을 비롯해 여권에서 정운천 의원(비례대표)까지 출마해 전라북도내에서는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지역구다.
21대 총선에서 전북 10개 선거구 중 더불어민주당이 아홉 곳을 이겼지만 유일하게 진보당에 넘겨준 곳이기도 하다. 이상직 민주당 전 의원이 이스타 항공 사태로 탈당한 뒤 공직선거법 등의 혐의로 의원직이 상실되면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당선된 것이다.
현역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데다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미래당 역시 전북 10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최소 4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검사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검사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특히 1월 9일 ‘꽃은 무죄다’ 출판기념회를 전주교대에서 열어 “전주는 학교도 다녔고 군대도 제대한 지역이면서 검사 시절 근무한 지역” 이라면서 전주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관건은 공천 방식이다. 전주을은 사고지구당으로 당헌당규상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전주을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과 출마 선언자 6명의 내부 반발 분위기다. 고종윤(변호사), 이덕춘(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 최형재(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박진만(전라북도건축사회 회장), 성치두(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소통협력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현역 비례의원인 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전주을 지역구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한 중진 국회의원은 “전주을 지역구의 경우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으로 내세우고 싶으나 기존 후보들의 반발이 우려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자구도에서 표가 분산될 우려가 있는 만큼 선거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하면서도 전략 공천에 따른 후폭풍 등 셈법이 복잡한 상황한 가운데, 시사타파뉴스 이종원 대표가 이 지검장의 전주을 전략공천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최근 울산북구를 진보당 단일 후보로 결정한 것과 관련 있다.
현재 울산북구는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현역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선거연대에 나서면서 ‘진보당 단일후보’지역으로 결정하면서 진보당 윤종오 의원이 단수 공천된 바 있다.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단일대오로 민주당이 울산북구를 진보당에 양보하고, 전주을을 진보당이 민주당에 양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이다.
지지자들은 이성윤 지검장의 전략공천설에 반색하고 있다. 참신한 인물이고 무엇보다 선명하기 때문에 정치적 발판만 마련되면 공격적인 정치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전략공관위 위원인 김윤덕 의원은 전주을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이어지자 “전주을은 전략선거구지만 반드시 경선으로 후보를 선발할 것”이라며 “전주을 단수공천은 결코 없을 것이고, 경선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한 매체를 통해 “전주을 공천자는 전략경선을 통해 결정할 생각”이라며 “후보군은 3명 정도로 압축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전주을 공천이 완료되면 국민의힘 정운천,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3자 구도의 치열한 본선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잡음과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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