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서 1인1표제 공개 충돌...'즉시 적용’ vs ‘차기 적용’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6-01-19 12:00:21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9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재추진 중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둘러싸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비당권파는 적용 시점과 절차를 당원에게 다시 묻자고 요구한 반면, 당권파는 이미 총의가 모아진 사안이라며 추가 논의를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황명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1표제 도입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다음 전당대회 이후부터 적용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당원 의견 수렴 과정에서 적용 시점과 절차를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최고위원은 “지난달 1인1표제가 부결된 의미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당시 부결에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오해의 소지는 없애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규칙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되면 신뢰도 함께 손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활발한 논쟁이 있는 것처럼, 당원들 역시 당원 주권주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숙고와 토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당권파는 반발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1인1표제에 대해 이미 총의가 모아졌고, 이제 와서 부차적인 이유로 다시 문제 삼는 것은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또 다른 제안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섰다. 그는 “차기 지도부부터 적용하자는 주장은 또 다른 프레임과 논란을 만드는 일”이라며 “당이 일사불란하게 정리한 내용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보궐선거 과정에서 모든 후보가 1인1표제에 찬성했고, 이미 충분히 공론화됐다”며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 당원 주권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선제 주장 사례를 언급하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결국 직선제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전날 비당권파를 겨냥해 “이런 논란이 계속되면 ‘해당 행위’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반발이 이어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출직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를 해당 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 역시 회의에서 “해당 행위 운운하며 ‘입틀막’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박 수석대변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1인1표제를 둘러싼 논쟁이 제도 논의를 넘어 계파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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