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서 드러난 민주당 내 시각차…이건태 vs 한민수, 정청래 놓고 정면 충돌

이건태 "정청래 체제, 여당 역할 부족"…지방선거 책임론 제기
한민수 "검찰개혁·당원주권 성과 외면 말라"며 정면 반박
김준일·김한도 민주당 내부 갈등과 당정관계에 다양한 평가 제시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7-15 17:00:53

▲ MBC '100분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왼쪽)과 한민수 의원이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정청래 전 대표의 리더십과 당 운영을 둘러싼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진=MBC '100분토론' 캡처)

 

MBC '100분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같은 당 소속인 이건태 의원과 한민수 의원이 정청래 전 대표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두 의원은 모두 이번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만큼, 이날 토론은 최고위원 후보 간 공개 검증이자 당대표 선거를 둘러싼 노선 경쟁의 성격도 띠었다. 지방선거 평가에서 시작된 공방은 검찰개혁, 당정관계,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당 운영 방식까지 이어지며 사실상 전당대회 토론을 방불케 했다.


토론 초반부터 두 의원의 시각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건태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를 "이겨야 할 선거를 이기지 못한 사실상의 패배"로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이 여당으로서 대통령을 완벽하게 뒷받침하지 못했고, 책임지는 자세와 국민을 포용하는 자세도 부족했다"며 "정청래 체제는 여당으로서 많이 부족했고, 이번 전당대회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교체해야 할 시대적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민수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분명 반성해야 하지만, 민주당 전체가 선거에서 졌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강릉시장 탈환 등 지방선거 성과와 높은 당선률을 언급하며 "선거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정청래 지도부의 성과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정부를 뒷받침하며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추진했고, 당원주권 실현을 위한 1인1표제도 완성했다"며 "정청래 대표는 개혁 과제를 실질적으로 추진한 당대표였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이건태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검찰개혁 추진 방식 등을 거론하며 "정부와 충분한 조율 없이 추진해 당정 간 혼선을 만들었다"며 이를 '자기 정치'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민수 의원은 "자기 정치라는 주장은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인사와 공천 과정에서 탕평 기조를 유지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사천이나 측근 챙기기가 아니라 시스템 공천을 유지했고, 당내 반대 의견도 설득하며 개혁을 추진했다"고 반박했다.

토론에 함께 출연한 김준일 시사평론가와 김한 한겨레 기자도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평가를 내놓았다.

김준일 평론가는 정청래 전 대표의 정치 스타일에 대해 "특정 지지층 중심의 쉬운 정치를 했다"며,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여당 대표의 역할보다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호응하는 모습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또 "대통령이 2년 차 국정 비전을 제시했는데 민주당은 전당대회와 내부 갈등 이슈에 매몰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 기자 역시 지방선거 평가를 둘러싼 당내 인식 차이가 현재 갈등의 출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선거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당대표 책임론과 성과론이 갈리고 있다"며 "당내 논쟁이 계속되면서 대통령이 제시한 국정 의제가 전당대회 이슈에 가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민수 의원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민주당은 치열하게 경쟁하되 끝나면 원팀이 되는 정당"이라며 "정청래 대표를 향한 '자기 정치' 프레임은 사실과 다르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검찰개혁과 1인1표제, 당내 탕평 인사 등을 거론하며 "구체적 근거 없이 정청래 책임론만 부각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은 같은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 방송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은 것은 물론, 외부 패널들까지 민주당의 당정관계와 리더십, 전당대회 방향을 놓고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면서 당대표 선거를 앞둔 민주당 내부 논쟁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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