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건희에 "만악의 근원, 백담사 가시라"…불교계 '항의'

불교계에 사과하면서도 “이게 민심” 주장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9-26 11:45:41

▲1988년 11월, 백담사에서 촬영한 전두환, 이순자 사진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를 향해 ‘백담사에 가 조용히 사시라’고 권했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교계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며 사과했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여사가 만악의 근원”이라며 백담사행을 제안했다. 

 

김 여사 관련하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 등 여러 논란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김 여사가 더 이상 공적 역할을 맡아선 안 된다는 취지라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영부인 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그 공약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백담사에 보내라’, ‘가서 2~3년 살다 와라’라고 했더니, 불교계에서 항의를 많이 받았다”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백담사는 강원 인제군 설악산에 있는 불교 사찰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전두환씨와 배우자 이순자씨가 약 3년간 은둔했던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 여사의 허위 이력 논란이 확산하자 언론 인터뷰와 토론회에서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영부인 칭호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여사도 허위 학력 위조 파문이 불거져 사과하면서 "뒤에서 조용히 돕겠다"라고 밝힌 바 있고, 윤 대통령 당선 뒤 언론 인터뷰에서는 영부인 호칭보단 대통령 배우자로 불리길 원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는 박지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불교계의 항의를 소개하며 김 여사를 향한 부정적 민심을 방증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불교계에서는) 백담사가 쓰레기 하차장이 아니라는 거다. 어떻게 김건희 같은 사람을 백담사로 가라고 하느냐 이런 얘기”라며 “이게 민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 원인도 김 여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김 여사는 한 대표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 대표 생각은 ‘김건희가 죽어야 국민의힘도 살고 나도 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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