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위원
sstpnews@gmail.com | 2025-02-19 20:00:59
“종교는 억압을 정당화하는 장치다. 그러나 동시에 억압으로부터의 피난처이기도 하다. 종교적 고난은 현실적 고난의 표현인 동시에 현실적 고난에 대한 항의다. 종교는 억압받는 피조물들의 한숨이며, 심장 없는 세상의 심장이며, 영혼 없는 상황의 영혼이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마르크스가 지적한 종교의 부정적인 기능이다. 오역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종교는 사회의 기존 질서를 간접으로 영속시키고, 기존의 문명을 유지하도록 조장하는 이데올로기 기능도 부인할 수 없다.
▲ 한국인의 무종교인 비율 (출처=한국리서치)
■ 사후세계가 정말 있을까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초월적 힘에 대한 외경(畏敬)에서 비롯된 종교는 그들이 믿는 경전에서처럼 인간의 생사길흉화복이나 우주의 섭리를 조정하는 주인공일까? 언젠가는 죽어야 할 존재인 인간의 죽음 문제를 해결해 주고 삶의 의미. 행복을 안겨줄 수 있을까?
경전에서 쓴 것처럼 사후세계는 인생계처럼 고통과 배고픔도 이별도 없는 완전무결한 세상일까?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의 주간 리포트 '2024년 종교 인식 조사: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격주로 실시한 22회 설문 결과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기준 종교가 없는 사람의 비율은 51%였다.
▲ 15일 광주 금남로 집회에 동원된 버스 (출처=X)
■ 타락한 목회자들은 신이 있다고 믿을까
지난 15일 오후 1시 광주 금남로에선 보수 성향 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계엄군에 맞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5.18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광주시 등의 불허 입장에 따라 금남로에서 열렸다.
그러자 서울 대구 등에서 최소 64대 이상의 버스까지 대절해 계엄군에 의해 수천명의 시민이 피를 흘린 금남로에 와서 ‘계엄령은 대통령권한’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손푯말과 태극기를 흔들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진=연합뉴스)
종교인들의 막말이나 행동을 보면 내세며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감을 감출 수 없다. 신이 있다고 믿는다면 이런 막말이며 행동을 하며 살 수 있을까? 내 집은 박해받는 사람들의 안식처라고 한 예수의 사랑을 실천해야할 목자들이 권력은 위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다며 학살자 전두환을 위하 조찬기도회를 열고 용비어천가를 부를 수 있는가?
촛불집회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의 막말... 한여름을 주사파 논쟁으로 뜨겁게 달군 박홍 서강대 총장이며 목사직을 세습하려는 성직자들...그리고 불살생의 계율을 지켜야 할 스님이 "빨갱이들은 걸리는 대로 다 죽여야 한다"고 살불살조(殺佛殺祖)를 외치는 모습은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종교인의 모습니라고 보기 어렵다.
종교란 유한한 인간이 절대자인 신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내세를 준비해 사후의 영생을 누리기 위한 준비하는 사람이다. 신의 가르침은 나의 행복과 영생을 선물로 받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멸망을 당할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희생함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혜다. 그런데 신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자신의 욕망, 교단의 이익을 위해 불화의 씨앗을 심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다. 경전은 뒷전이요, 타락한 목회자를 믿는 신앙은 신앙이 아니다.
오늘날 종교인들은 “종교가 없다면 세상이 얼마나 평화롭고 인간이 얼마나 행복해지겠느냐?”는 '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말을 한 번쯤 되새겨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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