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화 됐던 '경호처 강경파들' 결국... 김성훈 수갑차고 이광우도 체포

17일 체포된 김성훈 경호차장, 수갑 차고 이틀째 조사
이광우 경호본부장,세 차례 불응 끝 출석...체포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1-18 11:46:28

▲ 경호처 강경파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강경파 2인방’이 18일 경찰에 소환됐다.

경호처 내 강경파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각각 이날 오전 9시30분, 9시45분쯤 각각 서대문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했다.

김 차장은 전날 국수본에 출석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전날 조사가 끝난 후에는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 18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수단에서 2차 조사 받기 위해 이동하는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 (사진=연합뉴스)
이날 검은색 천으로 가려진 수갑을 찬 김 차장은 ‘혐의를 계속 부인하느냐’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것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에 들어섰다.

김 차장이 전날처럼 발언하려 했으나 수사관이 “여기는 기자회견장이 아니다”라며 막아섰다. 김 차장 측 배의철 변호사는 취재진에 “김 차장은 경호 매뉴얼대로 했을 뿐”이라며 “관저 외곽에서 체포영장을 제시하는 게 맞았다. 불법적 진입이 있었던 상태에서 체포영장이 제시돼 경호처는 원칙적 대응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 18일 경찰 국수본 특수단에 출석하는 이광우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이광우 본부장은 출석 직전 취재진에게 "수사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경호처는 경호구역에서 정당한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시를 따르지 않은 간부들을 직무 배제했느냐', '강경론 주도하며 경호처가 사병화됐다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이 본부장은 조사실에 들어선 직후 오전 10시쯤 체포됐다. 앞서 이 본부장은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당초 경찰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이들을 함께 체포할 방침이었으나 윤석열 경호 업무를 마친 뒤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결국 윤석열은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되며 관저를 떠났지만, 일부 강경파 구성원이 여타 직원을 비난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경호처 내홍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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