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4-03 11:45:22
"이렇게 나가면 다 죽어"
오징어게임의 대사가 생각나는 부산 수영구 후보들의 격돌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수영 지역구 후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 무소속 장예찬 후보 등 3명이 경쟁하고 있다.
장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 전봉민 의원을 누르고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됐다.
그러나 과거 발언 논란이 일면서 국민의힘은 장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부산진을 경선에서 패배했던 정연욱 후보를 수영에 전략 공천했다.
장 후보는 이에 반발해 "총선에서 승리해 반드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겠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3일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정 후보와 여당을 탈당한 장 후보가 대립하면서 보수 지지세가 절반으로 쪼개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후보는 지난 1일 "보수의 승리를 위해 조건 없는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무자격자의 보수팔이, 감성팔이를 넘어 수영구민을 파는 행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일축하면서 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작아졌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50대 유권자는 "과거 발언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수영구 보수 지지자들이 절반으로 쪼개져 분열됐다"면서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정연욱 후보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60대 유권자는 "수영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다른 지역구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을 전략공천이란 미명으로 내리꽂은 게 문제"라며 "지역 민심을 무시한 돌려막기식 공천 때문에 빚어진 일이니까 장예찬 후보의 단일화 경선 제안을 정 후보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의 제안을 정 후보가 일단 거부했지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총선 결과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명분을 쌓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 후보들의 지지율을 합하면 민주당 후보를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수치라고 후보자측은 공개하고 있지만, 이제 남은 시간은 하루 뿐이다.
사전 투표가 진행되는 5일 이전에 단일화를 진행해야 투표용지에 사퇴 낙인이 찍히는데 과연 하루 남은 시간동안 가능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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