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7-06 16:01:55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의식해 당권 도전에 부정적이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또다시 말을 뒤집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선 당시에도 '불출마' 입장을 번복하고 출마했던 전력이 그대로 재현되면서, '말 바꾸기' 논란과 함께 그의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6일 복수의 측근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최근 당 안팎의 인사들로부터 출마를 강권받았다는 명분을 내세워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권력의 잘못에 맞서 자유의 종을 울리겠다", "이재명 대통령과 싸워 이기겠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전면에 내걸었다.
하지만 이러한 출마 선언은 스스로 내세웠던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보다. 그는 당초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한다는 이유로 당 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이는 지난 대선 때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가 결국 경선에 뛰어들었던 모습과 판박이다.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번번이 뒤집는 그의 행보에 "또 그럴 줄 알았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장관은 당의 혁신을 외치며 '빅텐트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한동훈, 이준석도 우리 식구고, 이낙연, 손학규도 우리의 동지"라며 통합을 주장하고, 상향식 공천 등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부정선거론'과 거리를 두면서 강성 우파의 이탈을 자초하는 등 통합보다는 분열의 중심에 서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그의 출마 선언은 당의 미래 비전이나 혁신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이재명 정부와의 투쟁'이라는 선명성 경쟁에 편승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지금, 자신의 말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인물이 당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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