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가슴으로 이해한다"던 인요한...적십자 회장 선출에 여야·시민사회 반발

여권 “계엄 옹호 발언부터 소명해야”
조국혁신당·보건의료계도 인준 거부 촉구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6-24 12:28:31

▲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정치권 안팎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계엄 정국 당시 행보에 대한 명확한 소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최종 인준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인 전 의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적십자사 조직법에 따라 회장은 중앙위원회 선출 이후 대통령 인준을 거쳐야 정식 취임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통합 인사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본인이 해소해야 할 문제는 먼저 설명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계엄에 맞서 싸우고 있을 때 왜 그런 입장을 취했는지 명확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는 인 전 의원의 계엄 관련 발언이 있다.

인 전 의원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두환보다 더한 정치를 했다"며 "가슴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을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탄핵 국면에서도 공개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고, 결국 지난해 12월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인 전 의원은 회장 선출 직후 입장문을 통해 "불법 계엄으로 초래된 헌정질서 훼손과 국민적 불행에 대해 의원직 사퇴라는 행동으로 소신을 실천했다"고 해명했지만, 직접적인 사과나 계엄 옹호 발언 철회는 없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즉각 인준 거부를 촉구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인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해 온 인사"라며 "대통령은 인준 거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국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여권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시 국민들이 원했던 것은 의원직 사퇴가 아니라 내란 상황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계엄을 비판하기는커녕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의원직을 내려놓은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내란 세력을 옹호하고 선두에 섰던 인물"이라며 "최소한 대국민 사과는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는 점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말하고 탄핵에도 반대했던 인물을 적십자사 회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과연 실용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보건의료계와 시민사회도 반발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무상의료운동본부 등은 성명을 통해 "계엄 옹호 논란뿐 아니라 의료 민영화와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해 온 인사가 인도주의 기관 수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선출 철회와 인준 중단을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인 전 의원이 계엄 정국 당시 자신의 발언과 행보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의 해명과 사과를 내놓느냐가 인준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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