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앞 홍범도흉상도 이전 검토…정부 "잘못된 장소"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8-28 10:52:52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사진=MBC 방송화면)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진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이 철거될 수 있다는 시사타파뉴스의 단독보도 관련, 정부가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역시 이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육사 교내 흉상과 국방부 청사 앞 홍 장군 흉상 이전을 다 같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흉상이 배치된 장소 자체가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입장은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 과정에서 소련 공산주의 세력과 손을 잡았던 전력을 고려할 때 그 흉상을 국방부 등에 설치해온 것이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겨냥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나 북·중·러 밀착을 경계하는 한미일 3국의 공조 강화 등의 흐름과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 명명한 홍범도함 (사진=방사청)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는 박정희 정부에서 이미 이 모든 사항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범도 장군은 1943년에 사망하셨기 때문에 한반도 내에 있었던 공산주의 악행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해석한 바 있다. 

 

일부 보수 진영의 지지자들은 현재 진행중인 "윤석열 정부의 홍범도 지우기는 박정희까지 끌어들이며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기도 했다.

 

단적인 예로 2016년 박근혜 정부는 1800톤급 손원일급 잠수함을 '홍범도함'이라고 명명했다. 

 

윤 정부의 논리에 따르면 대한민국 해군은 소련 공산당 가입자의 이름을 배수량 1800톤급 손원일급 잠수함에 붙인 셈이 된다.

 

▲홍범도 장군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정훈 교육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가관, 역사관, 안보관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 기조에 맞춰 전 정부가 주목한 독립운동가를 공산주의 프레임을 씌워 한 곳으로 지우고, 고(故) 백선엽 대장 등 현 정부가 주목한 사람들로 대체하려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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