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6-01 11:54:48
극우단체 '리박스쿨'이 '자손군'(댓글로 나라는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 이라는 댓글팀을 통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찬양하는 댓글을 작성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비방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한 정황이 뉴스타파를 통해 확인된 가운데 관련 의혹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리박스쿨이 과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인연을 맺어 온 단체인데다 지난달에는 '자손군' 인사들이 주축이 된 학부모단체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국회에서 김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한 만큼 국민의힘과 관련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 전광훈 목사의 며느리가 리박스쿨의 강사로 활동한 것이 밝혀지면서 리박스쿨이 '자손군'에게 초등학교 방과 후 과정인 늘봄학교의 강사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증을 무상으로 발급해 준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전 목사의 며느리는 해당 자격증 교육 과정의 강사로 극우 기반 역사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의 중점사업으로 결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극우 역사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 셈인 것이다.
30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이승만과 박정희를 지지하는 역사교육 단체지만 실제로는 댓글로 여론 조작을 하고 있으며 김문수 후보와도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댓글 작성 방향에 대해 "지금 우리는 이준석하고 이재명을 다 까야 된다"면서 김문수 후보에 대해 "정직 청렴하고 유능한 김문수 후보 어깨 위에 윤어게인의 별이 내려 앉았다라고 쓰면 된다"고 말하는 녹취도 공개됐다.
손 대표는 뉴스타파 기자에게 "김문수 후보가 예전에 이 사무실에 온 적 있고 이곳에서 무얼 하는지도 알고 있다"며 "그분이 경기도지사 그만두시고 오랫동안 우리랑 시민운동을 같이 했다. 내가 누군지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뒷받침할 만한 일례로 지난 2018년 손 대표가 이끄는 프리덤칼리지장학회가 게재한 정치교실 수강생 공고에는 김문수 후보가 '정치인의 길'이라는 주제 강사로 포함되어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리박스쿨과 무슨 관계인지 국민 앞에 이실직고 하라"고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리박스쿨 게이트'를 파면 팔수록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전광훈 목사가 고구마줄기처럼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김문수 후보는 계속 발뺌할 작정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변인은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작년 6월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에 위촉돼 활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우정직에만 40년간 몸담았던 손 대표가 어떻게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이 될 수 있었는가"라며 "윤석열 내란 정권과 리박스쿨의 음습한 관계, 극우 강사들이 늘봄학교에 침투해 우리 아이들에게 극우 사상과 왜곡된 역사를 주입하도록 만든 배후를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리박스쿨에 자신의 며느리 양메리 씨가 강사로 있었던 전광훈 목사는 물론이고 늘봄학교 확대를 공약한 김문수 후보 역시 리박스쿨 게이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에 극우의 독을 주입해온 내란 세력들의 파렴치한 정치 공작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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