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5-08 11:20:06
김문수 후보는 전날 의원총회 후 당 지도부가 '8일 양자 토론 후 여론조사 실시'라는 단일화 일정을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강제적 후보 교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9시 자신의 경선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대위를 꾸리며 김문수를 끌어내리려고 했다"며 "한 후보는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치열한 경선이 열릴 때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사임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것이냐"고 절차적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당이 하라는 대로 (단일화)하겠다고 하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고 단일화를 해 봤자 국민의 지지도 얻지 못한다"며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강행 움직임에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미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들은 전날 당 지도부가 한덕수-김문수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집을 공고한 제15차 전국위원회에 대해 개최 금지 가처분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신청했다.
김 후보는 연일 '후보등록기간인 11일 전까지 한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를 압박하는 당 지도부를 겨냥해 "강제적 후보 교체에 손을 떼라"며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이 사태를 막아내겠다"며 "저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금일 단일화) 토론회도 불참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날 (당이 의뢰한 전체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무려 86.7%가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기 전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압도적으로 답했다"며 "그런데 당원의 준엄한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까지 여는 모습을 보며 우리 당의 중견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후보가 선관위 후보등록 기한 이후 단일화를 제안한 것을 두고 "공직 의식 없이 단순히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그 핑계 하나만으로 (단일화를 바라는) 당원 명령을 거부했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아예 김 후보의 제안을 무시하며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고 못 박았다. 권 비대위원장은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후보께 제안했다.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날부터 이틀간 '김문수-한덕수 단일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