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2-07 11:14:4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사독재’가 시급하다고 언급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며 “만약 검사독재가 있었다면 이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위원장은 “검사독재는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 같다”며 “그렇게 검사독재를 한다면 이 대표가 지금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과 이 대표는 피습 이후에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퍼뜨리며 경찰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면서 그럼 검찰이 없어지면 다음 번 공략은 경찰을 없애는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해관계, 자신의 방탄을 위해 국민의 자산과 도구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펌훼할 경우 손해는 우리에게 온다. 그런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마지막날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을 겨냥해 “운동권 청산이니 자객공천 이런 얘기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독재”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관훈토론 발언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짚지 않은 것으로 이재명 테러 사건 관련된 경찰의 조치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사건과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임의적으로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경찰이 나서서 직접 물청소 하고 과학수사대가 출동하여 폴리스 라인을 치고 증거를 채증하는 과정이 없이 서둘러 정리한 것은 경찰의 범죄 수사 프로토콜을 모두 다 위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3년여 동안 다양한 범죄 혐의를 내세우며 경찰과 검찰이 나서서 이 대표를 수사해 왔지만 재판 과정에서 증인의 증언이 뒤바뀐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물적 증거를 입증하지 못한 검찰의 무능만 드러났을 뿐이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일반론으로 검사독재를 언급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재명 개인은 충분히 검사독재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몇년간 수사와 재판을 통해 입중된 것 없이 두 사건의 재판장이 하차하며 자리를 비운 것도, 또 수사 검사가 "몇 년을 털었는데 먼지 하나 안 나오더라"며 물러난 것이 실질적인 증거"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때문에 한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힘을 얻지 못하는, '용산 대통령실'의 시각을 담고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모양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장점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런 식의 질곡과 파도를 거쳤는데 아직까지도 당 대표이고 당을 장악하는 것은 대단한 정치력"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 정치력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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