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사과'...김영환 충북지사 오송 참사후 첫 사죄

"오전 10시10분께 보고받을 때 한두 명 사상자 발생 정도로만 생각"

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3-07-20 10:49:43

▲오송 지하차도 관련 합동 분향소를 찾은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연합뉴스)

 

김영환 충북지사가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후 처음으로 사과했다. 참사 발생 닷새만이다. 

 

충북 내 재난·재해 상황의 총지휘권자인 김영환 충북지사는 "(사고 당일) 오전 9시 44분 비서실장으로부터 오송 사고 보고를 처음 받았고, 오전 10시 10분께 1명의 심정지와 1명의 실종이 예상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한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당시 가장 시급한 문제로 판단한 괴산댐 월류 현장을 먼저 찾은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는 초동 보고체계의 문제점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근거만 제시한 채 제대로 된 사과는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에 마련된 이번 사고 관련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말씀 올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모든 문제는 유가족의 심정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희생된 분들에 대해 사죄 말씀드리고, 도민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고개를 숙인 도지사,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은채 재난 관리 시스템의 허점만을 반복 언급하며 "국무총리실의 감찰을 통해 모든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는 무책임한 태도는 두고두고 입방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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