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카드' 꺼낸 李대통령…관세 정국 돌파 '초당적 승부수'

美 특사에 '보수 원로' 김종인 파격 발탁…이언주·김우영 특사단 포함
日 정세균·中 박병석 등 14개국에 중량급 특사 파견…'외교 정상화' 시동
김종인 "국가적 위기, 돕겠다" 수락…'관세·정상회담' 꽉 막힌 현안 풀릴까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7-08 11:45:29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2024.9.12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예고로 한미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미국 특사로 내정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진영을 넘어선 '초당적 협력'을 통해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대 14개국에 파견할 특사단 인선을 진행 중이며, 가장 시급한 현안이 걸린 미국 특사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김 전 위원장은 MBC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대통령실로부터 '미국과 해결할 문제가 많다'는 취지로 요청이 와 특사를 가기로 했다"고 수락 사실을 밝혔다. 

 

그는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교류해 온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선 기간 중에도 이 대통령과 만나 정치적 조언을 하는 등 진영을 넘나드는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 특사단에는 김 전 위원장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과 김우영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언주 최고위원은 특사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 문제와 한미 정상회담 개최 등 산적한 현안을 풀기 위해 미국 측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번 특사 파견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통령실은 꽉 막힌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총 14개국에 중량급 인사들을 파견할 계획이다.

 

일본 특사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중국 특사로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내정됐으며, 유럽연합(EU)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영국에는 추미애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브리핑에서 "계엄령 사태 이후 혼란스러웠던 대한민국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급격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사실을 각국에 알리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특사는 협상 담당자가 아닌 대화 채널 중 하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실은 현재 상대국과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며, 전체 특사단 명단은 일주일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는 기조를 강조해 온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김종인 특사' 카드가 트럼프의 관세 장벽을 넘고, 꼬인 한미 관계의 실타래를 푸는 결정적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정치권과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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