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면담하기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5.12.18 (사진=연합뉴스)

 

여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만나며 지방선거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내에선 이미 출마를 공식화한 박주민 의원을 포함해 서울시장 경선 구도가 점차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정원오 구청장은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정청래 대표와 약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이후 정 구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요청해 뵙게 됐다”며 “여러 상의를 드리기 위한 자리였고, 먼 길을 가기 위한 채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구청장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는 이 자리에서 “포지티브 경선을 통해 후보들 간 시너지를 내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정 대표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지 않은 ‘엄정 중립’ 원칙을 재확인하며, 향후 경선 과정에서도 이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을 언제 사퇴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구청장은 “아직 그 단계까지 논의가 진전되진 않았다”며 “폭설과 혹한 등 겨울철 재난 대응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마 과정 역시 하나의 과정인 만큼, 하나하나 단단히 준비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접전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선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늘 그런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사진=연합뉴스)
한편, 일찌감치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구청장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원오 구청장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 각자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재미있는 경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각자 준비한 것을 펼치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정 구청장의 정청래 대표 면담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면담 요청을 하면 정 대표는 다 만나준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면담 내용을 파악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귀를 대고 듣는 것도 아니고…”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박 의원은 대신 현안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종묘 일대 개발 문제를 언급하며 “종묘 앞에 고층 주상복합을 올리는 것이 서울의 미래 비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오세훈 시장에게 묻고 싶다”며 “기능적·미래적 관점이 결여된 과거식 개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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