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4-12-02 11:01:28
더불어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2025년도 예산안을 가리켜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민생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당황스럽고 황당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갈 무렵 다시 마이크를 잡고 "내가 이런 얘기도 안 하고 싶었는데"라며 운을 뗀 뒤 '민주당의 예산안 처리로 민생 예산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힌 정부 입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예비비 삭감'과 관련해 이 대표는 "(정부가) 예비비를 4조 8000억 원을 편성했다. 지금 재정 상태가 얼마나 어려운데 무려 5조 원 가까운 예비비를 편성하냐"며 "아무 때나 아무 용도나 꺼내 쓰겠다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또 "코로나 이후 연간 사용된 예비비가 1조5000억 원을 넘은 사례가 없다고 한다"며 "차라리 이 중에 절반을 깎아서 나라 빚을 갚아 이자라도 면제받자는 (취지로) 2조4000억원을 삭감한 게, 이번 예산 삭감의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특활비 삭감에 대해서도 "어디다 쓰는지도 모르는 특활비를 삭감한 것인데 이것 때문에 살림을 못 하겠다고 하는 건 사실 좀 당황스러운 얘기"라며 "증액을 안 해줘서, 협상을 안 해서 문제라는 건 정말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필요했으면 예산을 냈어야 한다"며 "지방세를 올리자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감액안만을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예산결산특위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오늘(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정부안 자동부의를 막기 위해 단독 처리가 불가피했다"는 주장이지만, 예산안이 야당 단독으로 예결위를 통과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은 1일과 2일에 걸쳐 민주당에 '예산안 철회'를 요구하며 "예산 삭감으로 민생에 문제가 생기면 민주당 책임"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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